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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넥토리얼 채용의 나라 후기

개인 일상

by 남민우_ 2024. 10. 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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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토리얼 : 당신의 즐거움이 이어지도록

https://www.nexon-tutorial.com/

10월 12일부터 13일에 진행된 넥슨 채용 연계형 신입 모집 공고, 일명 '넥토리얼'

그 넥토리얼에 관한 설명회 '채용의 나라' 에 다녀왔다.

나는 프로그래밍 직군 희망자로 12일에 사전 신청을 통해 현장을 방문하였다.

 

입장 등록 대기 줄. 참고로 10시 30분의 현장이다
채용의 나라 진행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첫 일정은 10시 30분부터 시작에, 입장 시작은 10시부터 진행하는 일정이었지만 시작부터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에는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하고 현장에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입장 등록 가능한 QR 코드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넥슨의 아이콘, 핑크빈 - 메이플스토리

이번년도에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으로서, 채용의 나라에는 처음 참관하는 자리었다.

넥슨이 대기업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지만 대중성이 높은 게임들이 많아 친숙한 이미지라서 그런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넥슨 측에서도 어떻게보면 단순 '채용설명회' 라고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커피, 솜사탕 트럭과 이벤트 등을 준비하면서 하나의 행사 자리로 만든 것이 '이게 대기업의 위엄이구나... '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커리어세션 - 넥토리얼 시작하기

입장 등록 후 커리어세션이 시작되었다.

나는 시작 시간보다 늦어 live 룸에서 시청하였는데

먼저 넥슨의 각 법인에서 대표자가 나와 자신들의 법인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넥슨에 대해서는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단순히 넥슨 입사 혜택으로 컨텐츠 지원비, 대기업 입지 등 만을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지원과 체계적으로 준비된 신입 교육, 사내 멘토링 등 인재 양성에 진심인 모습을 보면서 열정을 키우게 되었다.

아마 이게 넥슨 측에서 의도한 목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상깊었던 점 두가지로는

1. 서류와 코딩테스트가 결합된 진행절차

2. 경쟁시스템 지양

이 있었다.

 

1번은 물론 코딩 테스트를 보는 직군에 한해서 해당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1. 서류 심사 2. 코딩 테스트. 3. 면접의 절차를 지니면서 코딩 테스트 또한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인원에 한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넥슨의 수시 채용도 같은 절차를 가진다)

넥토리얼에서는 이 1번과 2번이 결합된 순서를 진행한다고 하는 것이다.

해서 관계자분께서도 말씀하시기로, 자신이 서류보다 실제 개발에 더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넥토리얼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사전에 진행한 프로젝트가 몇 없거나 부족함이 있어도, 결국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에는 코딩 테스트가 절대적이기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2번은 특히 놀란 점이었다.

경쟁 시스템 지양?

처음 들었을 때 곧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생소한 말이었다.

조금 비관적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성적을 매기고 순위를 나열하면서 상위권에 혜택을 주는 교육체계를 밟아왔다. 이 시스템이 당사자들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점도 있지만 효율적인 면에서는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넥슨은 채용 단계에서부터 서로간의 경쟁을 부추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정해진 채용 인원은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인원수만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 크게 놀라웠던 이유는 어떻게보면 넥슨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입사하고 나니 기대했던 업무 역량이 아닐 수 있고, 필요한 인원수보다 더 많은 수를 채용하여 그 중 우수한 인원만을 정규직 전환하는 것이 업무 효율 면에서는 더 높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발전 가능성' 이라고 한다.

이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사내에서 준비된 신입 교육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얼마나 많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당장 완성된 인재만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바로 업무에 뛰어들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만을 구인할 수도 있지만,

'교육은 우리가 해줄테니, 너는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와라' 라는 포부는 넥슨의 자신감을 엿보면서도

인재를 허투루 다루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기초지식은 요구한다)

 

채용 상담

커리어 세션를 마치고는 사옥 밖에서 진행된 채용상담회를 진행하였다.

각 법인에서 나온 담당자분 1명과 입사지원자 N 명이 그룹을 이루어 서로 QnA 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나는 넥슨게임즈에서 나온 분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주로 채용 전략, 넥토리얼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 질문하였는데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개발자로서 포트폴리오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소스코드 위주로 보여주면서 자신의 기술을 소개해라.

링크를 달아둘 경우 접근 권한을 한번 더 확인해라

(은근 실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 넥토리얼 진행 방식에 대해

약 1~3주, 많게는 한달 가량 교육이 진행되고 바로 업무가 주어진다.

이때 사수라고도 부르는 멘토가 투입되면서 현장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면담을 진행하시는 분이 개발자 직군이 아니셔서 더 세밀하기 여쭤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면담 진행 중 다른 입사지원자가 했던 질문에서 인상깊었던 질문으로는

Q.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던 중 사내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바뀐 방향성에 맞춰서 다시 준비해야 할지?

가 있었는데, 방향성의 변화를 지원자가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워 하시면서도 바뀐 방향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나면 그 분야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사람이 높은 효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에, 채용 또한 비슷한 흐름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커리어세션 : 게임프로그래밍 파트

이후 식사 후 3시부터 진행되는 커리어 세션을 진행했다.

사실 이 사이에 현직자와 면담할 수 있는 '직무상담' 을 신청했으나, 대기자가 너무 많아 시간 상 진행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던 아쉬움이 남아있다.

 

프로그래밍 파트 커리어세션은 작년에도 진행하셨다는 분께서 나오셔서 발표해주셨다.

인상깊었던 말로는 프로그래머는 '다른 직군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게 주 업무' 라는 말이었다.

자신의 원하는 개발을 하지 못한다 를 설명하면서 나온 말이었는데,

나 또한 학창 시절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 더 공감이 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던 개인 프로젝트와는 달리, 사내 업무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아트 팀원이 원하는 그림을, 기획자가 원하는 기능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업무이며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은 개인만의 의견이 반영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또한 '신입한테 요구하는 기대치가 크지 않다' 라는 말 또한 있었다.

프로젝트마다 사용하는 엔진, 언어, 클래스 구조 등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를 바로 파악하고 업무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해서 신입 프로그래머를 위한 과정 뿐만 아니라 3개월 내지 6개월 간의 간단한 업무를 통한 현장 적응 기간이 주어진다.

물론 스스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역량은 기대를 하지만, 최소 1인분의 역할을 해낼거란 기대치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의 기간이 지난 후 생긴다는 것이다.

 

해서 신입 프로그래머한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냐?

기초지식, 열정, 열린 마음 을 볼 수 있다.

 

열린마음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코드를 직접 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코드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배우면서 누군가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분명 힘들고 지치는 일이겠지만 결국 시간이 답이라고 말하셨다.

 

이 때 배우고자 하는 자세에서 좋은 첨언으로 '질문 잘하는 방법' 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보고, 이유와 함께 명확하게 물어보라는 이야기다.

 

 

기초 지식

기초 지식으로는 크게 1. CS 기본지식, 2. 자료구조/알고리즘 에 관해서 요구한다.

한가지 더하자면, 언어에 관한 이해 또한 요구한다.

언어의 이해도 사실 CS 지식에서 기반되어 쌓아가기 때문에 기초 지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소 '중급' 이상의 숙련도를 요구한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코드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 가능하고, 문제를 풀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개인 프로젝트로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언리얼의 경우 BP를 사용하거나, 유니티의 경우 C#의 일부만을 사용하면서 언어 자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경우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 내에서는 엔진이 바뀌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개발하려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경우 어느날 갑자기 유니티에서 언리얼로, 언리얼에서 유니티로 등 엔진이 바뀔 수 있어, 엔진에 대한 이해도보다는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한다.

 

이 때 공부 방법으로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하셨다.

저 예시 문장이 제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 코드는 왜 이렇게 썼지?'

'어떻게 동작하지?'

'언제 사용해야 하지?'

를 항상 명심하면서 공부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역량은 '소통 능력' 임을 강조한다.

모든 개발자가 그렇지만, 프로그래머는 특히 모든 직군의 연결점이기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획자가 원하는 기능, 아트에서 그린 그림이나 모델링 모두 우리 프로그래머의 손에서 구현된다.

그렇기에 모든 직군의 가운데서 그 의사를 잘 받아들이고 전달하여 그 요청을 최대한 들어주는 것이 목표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하나하나 설명하고자 하면 논문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인다.

 

글을 마치면서

나는 현재 대학교 4학년으로서 학생 신분을 끝내고 사회인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게임 개발자, 게임 프로그래머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에 이번 넥토리얼은 더욱 의미있는 경험으로 다가왔다.

 

커리어세션 발표자 분의 자긍심을 보면서, 단순 채용 설명회임에도 이정도 규모의 행사를 열 수 있는 넥슨의 능력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침체되고 있는 게임 업계 취업 현황을 보면서 생각할 거리들이 많이 주어졌다.

 

능력있는 인재를 원하는 곳은 분명히 있고, 그 중에서도 내가 원하는 비전과 대우를 해줄 수 있는 곳들 또한 분명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해 '나는 그만큼 준비되어 있냐' 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단순히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봤다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 능력이 좋다고 한다 해도 아직 많은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내 개발자로서의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넥토리얼 - 채용의 나라 는 나에게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명확한 앞길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등을 살며시 떠밀어주는 계기의 자리였고, 나는 그 앞길을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걸어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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